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꽤 오랫동안 제 자존감이 건강한 편이라고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한 동료가 큰 성과를 냈다는 소식을 듣고 제 안에서 올라온 감정이 기쁨이 아니라 묘한 불쾌감이었을 때, 처음으로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자존감은 높고 낮음만 있는 게 아닙니다. 왜곡된 형태, 즉 나르시시즘으로 굳어버리는 경우가 있고, 그 출발점이 어릴 때부터 반복된 비교와 석차 경쟁이었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왜곡된 자존감, 나는 몰랐다자존감의 반대말이 단순히 '낮은 자존감'만은 아닙니다. 심리학에서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라는 개념을 자존감의 또 다른 반대편으로 봅니다. 여기서 나르시시즘이란 자기 자신을 과도하게 사랑한 나머지, 타인의 성공조차 자신의 행복을 침해하는 것으로 느끼..
밖에서 온종일 굽신거리다가 집 문을 여는 순간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게 짜증이었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가족에게요. 제가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이게 단순한 피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압니다. 심리학에서는 이 패턴을 '전위(Displacement)'라고 부르는데, 분노의 방향이 실제 원인이 아닌 더 안전한 대상으로 옮겨가는 현상입니다. 가족에게 유독 날카로워지는 사람이라면, 이 글이 뭔가 건드릴 수 있습니다. 왜 하필 가족에게 짜증이 나는 걸까 — 방어기제의 함정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직장에서 부당한 말을 들어도 꾹 참고, 거래처 앞에서는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정작 집에 돌아오면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날카롭게 반응하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