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제 삶이 꽤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육아를 시작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하루 중 아이가 해맑게 웃던 시간이 분명 더 길었는데, 밤에 기억나는 건 결국 제가 지쳐 쓰러졌던 그 한 장면뿐이라는 걸. 왜 좋은 기억은 그렇게 빨리 사라지는 걸까 의아했는데, 심리학에는 이걸 설명하는 개념이 이미 있었습니다. 우리 뇌가 원래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는 겁니다. 왜 나쁜 기억만 남는 걸까 — 부정성 편향의 정체육아를 시작하고 처음 한두 달은 정말 버티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예쁜 건 맞는데, 그 예쁜 순간보다 제가 밤새 울다 새벽을 맞은 기억이 훨씬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처음엔 그게 제 개인적인 약함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건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내향적인 성격이 고쳐야 할 결함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애써 밝게 굴고, 먼저 말을 걸고, 자리를 채우려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 노력이 저를 더 작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성격은 바꾸기 어렵지만 성품은 얼마든지 다듬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핵심이 '잘 자는 것'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배웠습니다. 내향성을 단점이라 믿었던 시절학창 시절 내내 저는 조용한 성격을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발표 시간에 목소리가 작아지고, 단체 모임에서 구석 자리를 찾는 저를 보며 '왜 나는 저 사람처럼 못 할까'를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외향적인 사람인 척 행동했는데, 그럴수록 피로가 쌓였고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서 더 어색해졌습니다.심리학에서는 이를 기질(temperament)이..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내가 이렇게 예민한 건 성격 탓"이라며 스스로를 탓해왔습니다. 아이가 칭얼거리는 새벽, 남편의 별 것 아닌 말 한마디에 폭발하고 나서 한참을 자책했죠. 그런데 심리학 연구들을 파고들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제 성격이 나쁜 게 아니라, 제 컨디션이 바닥이었던 겁니다. 애착 유형부터 성격과 성품의 차이까지, 제가 직접 육아 현장에서 맞닥뜨리며 검증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수면과 컨디션 — "예민한 성격"이 아니라 "고갈된 몸"의 문제였습니다일반적으로 관계에서 자주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 "성격에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밤새 아이를 재우고 새벽 서너 시에 겨우 눈을 붙인 날, 저는 어김없이 남편의 ..
범죄 프로파일러가 1,000명의 범죄자를 면담하며 발견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열 살 이전의 좋은 기억을 묻는 질문에 침묵하거나, 나쁜 기억을 물으면 "몇 살 때부터 말할까요?"라고 되묻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멈칫했습니다. 제 어린 시절 기억들이 순식간에 떠올랐거든요. 그 반응 자체가 이미 하나의 답이었습니다. 자기애 성향과 나르시시스트, 그 경계는 어디인가자기애(self-esteem)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저 역시 제가 하는 일에서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 마음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자기애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NP..
소시오패스는 드라마 속 빌런이 아닙니다. 인지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를 조종하는 사람은 낯선 괴한이 아니라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일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제가 육아로 사회와 단절됐던 시기, 만나는 사람이 한없이 줄어들면서 저도 모르게 그 취약한 상태에 빠져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고립이 얼마나 위험한 심리적 조건을 만드는지를요. 고립이 만드는 위험 — 나도 모르게 취약해지는 순간회사를 그만두고 온종일 아이를 돌보기 시작했을 때, 처음엔 그게 옳은 선택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자 이상한 감각이 찾아왔습니다. 세상이 저를 빠르게 두고 가는 느낌, 그리고 제 판단이 점점 흐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심리학에서는 이 상태를 사회적 고립(social isolat..
사람을 도구로 보는 이들은 처음 만남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다. 정신의학 연구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Narcissist)의 핵심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 '초기 과잉 친절'이다. 저도 사회 초년생 시절 이 패턴에 정확히 당했습니다. 칭찬 세례로 시작해 감정을 바닥까지 쥐어짜이고 나서야, 비로소 그게 전략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나르시시스트, 처음엔 왜 그렇게 좋은 사람처럼 보일까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Robert Hare)가 개발한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PCL-R)에는 흥미로운 항목이 제일 앞에 옵니다. PCL-R이란 반사회적 성격 특성을 20개 항목으로 수치화한 심리 평가 도구로, 법정 심리학 분야에서 40년 넘게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출처: Robert Hare 공식 사이트). 그 첫 번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