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연락하는 사람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통계, 체감하고 계십니까? 저는 30대에 접어들면서 이 수치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20대에 그토록 붙들었던 넓은 인맥이 어느 순간 오히려 저를 지치게 만들었고, 관계가 줄어드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성숙의 과정임을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인간관계에 현타가 온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십니까저는 20대 중반까지 주말마다 약속을 채워 넣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내가 잘 살고 있다는 착각이 있었으니까요. 형동생 하며 관계를 넓히고, 연락처 목록이 늘어날수록 뭔가 든든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어울렸는데도, 진짜 힘든 순간에 전화를 걸 사람이 떠오르지 않더라고요.발달심리..
솔직히 저는 한동안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려웠습니다. 약속이 없는 주말이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밀려왔고, 그 공백을 채우려고 별로 내키지 않는 자리에도 나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채운 관계 속에서도 마음 한구석은 오히려 더 헛헛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고립이 아니라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기회라는 것, 그걸 깨닫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고독을 왜 우리는 두려워할까혼자 밥을 먹고 있으면 "왜 혼자야?"라는 말을 들은 적 있으신가요? 저는 꽤 많이 들었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괜히 움츠러들고, 다음번엔 굳이 약속을 잡아 혼밥을 피하게 됩니다.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사회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집단주의(collectivism) 문화권에 속합니다. 여기서 집단주의란 개인보다 집단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