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제가 직접 겪기 전까지는 남의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앞에서는 저를 가장 아끼는 척 속마음을 털어놓던 상사가, 뒤에서는 제 말을 교묘하게 편집해 다른 부서에 흘리고 다녔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우리를 지속적으로 소진시키는 사람들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각각에 맞는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합니다. 나쁜 사람을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것이 미덕인지, 아니면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것이 더 현명한지 —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다크트라이어드: 끊어내야 할 사람들의 심리심리학에서는 우리 삶에 가장 심각한 해를 끼치는 사람 유형을 '다크트라이어드(Dark Triad)'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다크트라이어드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anism), 사이코패스..
솔직히 저는 30대 후반까지 나이 드는 것을 '쇠락'과 동의어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승진이 밀리거나 프로젝트가 꼬일 때마다 "이 나이에 이것밖에 안 됐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새로운 모임이나 취미 앞에서는 스스로 선을 긋고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런데 심리학 연구들을 파고들수록 그 자책이 얼마나 근거 없는 착각이었는지가 데이터로 드러나더군요. 한국 사회가 나이에 유독 얽매이는 이유, 나이 들수록 실제로 향상되는 능력, 그리고 뇌를 살리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가 직접 확인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한국인이 나이에 유독 예민한 이유 — 관계주의 자아제가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게 있습니다. 왜 저는 남의 승진 소식 하나에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 왜 비슷한 또래가 뭔가를 이루면 내 것이 줄어드는 느..
스트레스를 받으면 뭔가 큰 걸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심리학 연구들을 파고들수록 오히려 반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한국이 이미 일본을 수명 지표에서 추월하기 시작한 이유도, 개인의 스트레스 관리 방식이 수명과 직결된다는 것도 — 알고 나면 일상의 아주 작은 선택이 달라집니다. 한국 사회가 유독 스트레스에 취약한 이유심량(心量) 연구, 즉 사회 전체의 심리적 부담을 측정하는 연구에서 흥미로운 대비가 나타납니다. 한국은 '스트레스성 사회', 일본은 '외로움의 사회'로 분류된다는 겁니다. 여기서 스트레스성 사회란 구성원 대다수가 외부의 압박·경쟁·돌발 상황에 반응하며 심리적 소진을 경험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개인이 예민한 게 아니라, 사회 구조 자체가 그 ..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이 더 편안해진다고 믿었습니다. 번아웃이 왔을 때 저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경험해보니, 고립이 길어질수록 SNS를 더 많이 들여다보게 되고, 그럴수록 무기력감은 오히려 심해졌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SNS 사용이 하루 2시간을 넘으면 정신 건강이 유의미하게 악화된다고 합니다. 제가 몸으로 먼저 겪은 것을 데이터가 뒤늦게 확인해준 셈이었습니다. SNS 2시간의 경계선, 하강나선의 시작일반적으로 SNS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도구'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번아웃이 왔을 때 저는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방 안에 틀어박혔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4~5시간씩 스마트폰 화면을 스크롤했습니다. 화면 속에는 해외여행 사진, 승진 소식, 자기 계발 인..
자신의 모든 행동을 MBTI 유형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세어본 적 있습니까.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특정 유형 결과를 받고 나서, 타인에게 상처를 줬을 때도, 약속을 미루고 싶을 때도 속으로 'T 성향이니까', '내향형이라 에너지가 고갈된 거니까'라는 말로 제 태도를 조용히 덮어뒀습니다. 그게 자기 이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면죄부였습니다. 자기 충족적 예언 — 이름이 행동을 만든다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란, 어떤 믿음이 실제 행동을 유도하고 그 행동이 결국 그 믿음을 사실로 만들어버리는 심리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나는 회피형이야'라고 믿으면 실제로 사람을 피하게 되고, 그 결과 '역시 나는 회피형이었어'라는 확인이 돌아오는 ..
반나절 넘게 부모님과 연락이 끊겼던 날, 저는 112 수화기를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냥 휴대폰 두고 외출하신 거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 망설임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이었는지를 이제야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가족 실종이 의심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경찰은 무엇을 놓쳤을까요. 골든타임, 망설이는 순간 사라진다혹시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성인이니까 며칠쯤 연락 안 될 수도 있지.'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주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장민한 씨 실종 사건을 들여다보니, 바로 그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장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5월 12일 밤, 숙소를 나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