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삶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이 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이렇게 허전하지, 하고 스스로를 다그쳤던 거죠. 그런데 어느 날 홀로 떠난 소도시 여행에서 길을 잃고 들어간 허름한 식당의 국밥 한 그릇에 묘하게 마음이 풀렸고, 그때 처음으로 '어쩌면 이 공허함이 내 잘못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기본값이 공허하다는 것, 그리고 그 빈 공간을 억지로 채우려 할수록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그 식당에서 어렴풋이 배웠습니다. 삶의 기본값: 공허함은 내 잘못이 아니다일반적으로 공허함이나 허무감은 삶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뭔가 부족해서, 혹은 내가 잘못 살아서 생기는 감정이라는 거죠.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공허함이 찾아올 ..
솔직히 저는 30대 후반까지 나이 드는 것을 '쇠락'과 동의어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승진이 밀리거나 프로젝트가 꼬일 때마다 "이 나이에 이것밖에 안 됐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새로운 모임이나 취미 앞에서는 스스로 선을 긋고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런데 심리학 연구들을 파고들수록 그 자책이 얼마나 근거 없는 착각이었는지가 데이터로 드러나더군요. 한국 사회가 나이에 유독 얽매이는 이유, 나이 들수록 실제로 향상되는 능력, 그리고 뇌를 살리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가 직접 확인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한국인이 나이에 유독 예민한 이유 — 관계주의 자아제가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게 있습니다. 왜 저는 남의 승진 소식 하나에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 왜 비슷한 또래가 뭔가를 이루면 내 것이 줄어드는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