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친구들 단톡방에 약속 취소 메시지가 올라왔을 때 솔직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좀 이상한 건가?' 싶어 괜히 찜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반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 외롭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그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혼자 있고 싶은 게 문제일까 — 내향인 특성의 오해한때 저도 스스로를 걱정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가 끝나면 왜 이렇게 빨리 집에 가고 싶은지, 왜 통로 쪽 자리에만 앉으려 하는지, 왜 생일 축하 메시지가 쏟아지면 고맙기보다 부담스러운지. 일반적으로 이런 성향은 소극적이거나 관계 능력이 부족한 신호로 여겨지곤 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성..
모임마다 빠지지 않고 나가면서도, 정작 대표 자리만큼은 한 번도 맡고 싶지 않았다면 혹시 성격이 어중간한 것일까요?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건 어중간함이 아니라, 아직 이름조차 없었던 '제3의 성향'이었습니다. 외향과 내향 사이 어딘가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축에 서 있는 사람들. 인지심리학에서는 이를 '이향인(ambivert·앰비버트)'이라고 부릅니다. 행사 개근, 그런데 리더는 절대 사양 — 이게 중재자 성향이었습니다친구가 그 질문을 던졌을 때, 저는 솔직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너는 행사마다 개근하면서 왜 학생회는 절대 안 하냐?" 그 순간 제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단어는 '책임감 부족'이었습니다. 스스로도 반쯤 그렇게 믿고 있었으니까요.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