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30대 후반까지 나이 드는 것을 '쇠락'과 동의어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승진이 밀리거나 프로젝트가 꼬일 때마다 "이 나이에 이것밖에 안 됐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새로운 모임이나 취미 앞에서는 스스로 선을 긋고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런데 심리학 연구들을 파고들수록 그 자책이 얼마나 근거 없는 착각이었는지가 데이터로 드러나더군요. 한국 사회가 나이에 유독 얽매이는 이유, 나이 들수록 실제로 향상되는 능력, 그리고 뇌를 살리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가 직접 확인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한국인이 나이에 유독 예민한 이유 — 관계주의 자아제가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게 있습니다. 왜 저는 남의 승진 소식 하나에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 왜 비슷한 또래가 뭔가를 이루면 내 것이 줄어드는 느..
솔직히 저는 30대 초반까지 나이 든다는 것을 그냥 잃어가는 과정으로만 받아들였습니다. 하루 끝에 작은 비난 하나를 들으면 그날의 칭찬 세 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마이너스 하나에 온 에너지를 소모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지심리학 연구들을 파고들수록, 제가 그동안 나이 듦에 대해 꽤 많은 부분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기억력 감퇴라고 착각했던 '간섭현상'의 진실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나빠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실제로 뇌를 정밀 촬영하며 진행한 실험들에 따르면, 주관적으로 느끼는 기억력 저하가 실제 뇌의 노화 속도보다 훨씬 크게 나타납니다. 즉, 머릿속이 나빠진 게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이 쌓여서 꺼내기 어려워진 것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