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는데 너무 잘해주는 사람, 한 번쯤 만나보셨습니까? 제가 20대 때 딱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간과 쓸개라도 빼줄 것 같던 그 헌신이 사실은 정교한 덫이었다는 걸 한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범죄심리학 전문가들은 이 패턴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먹잇감을 정밀하게 고른다전화 사기범이 100통을 돌려도 실제로 걸려드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습니다. 그 몇 명이 우연히 걸린 게 아니라는 게 핵심입니다.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성격 장애,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는 자기 먹잇감을 꽤 치밀하게 고릅니다. 여기서 나르시시스트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현저히 낮고,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성취와 ..
만나고 돌아오는 길마다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제 문제인 줄만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원인은 저 자신이 아니라 관계 자체에 있었습니다. 왜 특정 사람 곁에 있으면 기운이 쪽 빠지는지, 그리고 가스라이팅과 나르시시스트는 실제로 어떻게 우리 삶에 침투하는지 — 제가 직접 겪고 공부하며 정리한 내용을 솔직하게 풀어봅니다. 거울신경세포 — 감정 전염은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친구를 만났는데, 두 시간 뒤 집에 돌아오면 오히려 더 지쳐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하고 스스로를 다그쳤습니다. 하지만 그게 단순한 예민함이 아니라 뇌의 구조적 반응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야 자책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여기서 핵심 개념이 바로 거울신경세..
가장 힘든 관계를 끊어낼 수 있는 사람이, 사실 가장 피해를 덜 보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직장 상사였던 그 사람을 저는 5년 가까이 매일 마주쳐야 했습니다. 팀원들의 야근 결과물을 자기 보고서에 고스란히 얹어 올리면서도 한 번도 미안해하지 않던 사람. 그때 제가 배운 건 '손절'이 아니라 '거리의 기술'이었습니다. 내 그릇을 갉아먹는 사람의 정체 — 다크트라이어드심리학에서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해로운 세 가지 유형을 묶어 다크트라이어드(Dark Triad)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다크트라이어드란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시 세 가지 성향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이 세 유형은 모두 극단적 이기주의를 뿌리로 공유합니다.먼저 나르시시즘(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현상적 표현)은 정서적 착취가 핵심입..
범죄 프로파일러가 1,000명의 범죄자를 면담하며 발견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열 살 이전의 좋은 기억을 묻는 질문에 침묵하거나, 나쁜 기억을 물으면 "몇 살 때부터 말할까요?"라고 되묻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멈칫했습니다. 제 어린 시절 기억들이 순식간에 떠올랐거든요. 그 반응 자체가 이미 하나의 답이었습니다. 자기애 성향과 나르시시스트, 그 경계는 어디인가자기애(self-esteem)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저 역시 제가 하는 일에서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 마음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자기애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NP..
사람을 도구로 보는 이들은 처음 만남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다. 정신의학 연구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Narcissist)의 핵심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 '초기 과잉 친절'이다. 저도 사회 초년생 시절 이 패턴에 정확히 당했습니다. 칭찬 세례로 시작해 감정을 바닥까지 쥐어짜이고 나서야, 비로소 그게 전략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나르시시스트, 처음엔 왜 그렇게 좋은 사람처럼 보일까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Robert Hare)가 개발한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PCL-R)에는 흥미로운 항목이 제일 앞에 옵니다. PCL-R이란 반사회적 성격 특성을 20개 항목으로 수치화한 심리 평가 도구로, 법정 심리학 분야에서 40년 넘게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출처: Robert Hare 공식 사이트). 그 첫 번째 ..
만나고 나면 왠지 모르게 기운이 빠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별히 싸운 것도 없고, 딱히 잘못된 말을 들은 것도 아닌데 집에 돌아오는 길이 유독 무겁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꽤 오래 안고 살았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심리학 연구 결과와 제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군중 속 고독 — 연결될수록 왜 더 외로워지는가카카오톡 연락처가 1,500명을 넘어도 막상 오늘 힘든 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는 느낌,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심리학에서는 이 현상을 '군중 속 고독(Loneliness in a Crowd)'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군중 속 고독이란 물리적으로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음에도 정서적으로는 단절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SNS에 올라오는 타인의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