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의 범죄자 중 절대다수가 열 살 이전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다는 프로파일러의 증언이 있습니다. 이 한 문장을 접하고 제가 처음 느낀 건 슬픔이었습니다. 나르시시스트를 알아보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결국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왔다는 사실이, 단순한 '나쁜 사람 구별법'을 넘어서는 무게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애성과 자기주장의 차이, 생각보다 선명합니다나르시시즘(narcissism)이라는 단어는 요즘 워낙 흔하게 쓰이다 보니, 오히려 개념이 흐릿해진 감이 있습니다. 여기서 나르시시즘이란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타인의 감정이나 필요를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자기애적 성향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자신감이 강하거나 주관이 뚜렷한 사람과는 결정적으로 다릅니다.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은 시선이..
솔직히 저는 한동안 몰랐습니다. 대화가 끝난 뒤 혼자 기진맥진해지는 게 상대방 탓이 아니라 제 예민함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만난 한 동료와의 관계를 되돌아보면서, 감정이 소모되는 방향에 패턴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직감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까이 하면 안 되는 사람을 어떻게 알아보고 어떤 기준으로 거리를 둬야 하는지 제 시각과 함께 풀어낸 기록입니다. 에너지 뱀파이어와 나르시시스트, 왜 처음엔 모를까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이런 사람들은 첫인상이 정말 좋습니다. 만나자마자 칭찬 세례를 퍼붓고, 짧은 시간 안에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굴죠. 처음엔 '운 좋게 좋은 사람을 만났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철저히 계산된 행동일 수 있다는 겁니다.심리학에서는 이런 패턴을..
만나고 나면 왠지 모르게 기운이 빠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별히 싸운 것도 없고, 딱히 잘못된 말을 들은 것도 아닌데 집에 돌아오는 길이 유독 무겁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꽤 오래 안고 살았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심리학 연구 결과와 제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군중 속 고독 — 연결될수록 왜 더 외로워지는가카카오톡 연락처가 1,500명을 넘어도 막상 오늘 힘든 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는 느낌,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심리학에서는 이 현상을 '군중 속 고독(Loneliness in a Crowd)'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군중 속 고독이란 물리적으로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음에도 정서적으로는 단절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SNS에 올라오는 타인의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