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단어는 수천 개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50만 단어 중 극히 일부만 쓰는 셈입니다. 제가 이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찔렸습니다. 왜냐면 저는 오랫동안 "짜증 나", "대박", "미치겠네" 같은 단어들로 제 하루를 요약하고 있었거든요. 언어지문 — 내 단어가 내 품격이다언어학에서는 '언어지문(language fingerprint)'이라는 개념을 씁니다. 여기서 언어지문이란, 지문이 사람마다 다르듯 각자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 방식이 그 사람의 성향과 인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지표가 된다는 뜻입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어의 역사를 연구하는 황선엽 교수 역시 이 개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말하는 방식'이 인상을 ..
옷차림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정신 건강의 지표입니다. 전문가들은 단추를 제대로 잠그지 못하거나 의복 관리가 무너지는 것을 인지 기능 저하의 초기 신호로 본다고 말합니다. 저도 한동안 늘어난 트레이닝복을 교복처럼 입고 지내다가 거울 속 제 모습에서 그 말의 의미를 몸으로 실감했습니다. 옷차림 — 비싼 옷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일반적으로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명품 브랜드나 고가의 디자이너 의류를 걸치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아이를 키우던 몇 년 동안 저는 편의성을 이유로 거의 매일 같은 트레이닝복 차림이었습니다. 외출이 있어도 옷장에서 손에 잡히는 것을 아무렇게나 걸치는 게 습관이 되었고, 어느 날 현관 거울 앞에서 제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본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