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사람을 꽤 빠르게 읽는다고 자부했습니다. 표정이 굳어 있으면 차가운 사람, 말수가 적으면 불친절한 사람. 그렇게 빠르게 분류해 왔죠.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 확신이 얼마나 얕은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깨달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얼굴과 성격의 관계, 그 사이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인상이 전부가 아닌 이유, 직접 겪어봤습니다새로운 프로젝트 팀이 꾸려졌을 때, 저는 한 동료를 보자마자 '이 사람, 같이 일하기 힘들겠다'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표정이 항상 찌푸려져 있고, 인사에도 단답으로만 받아쳐서 팀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슬쩍 거리를 뒀습니다. 그것이 제 판단의 전부였습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긴급한 업무 오류가 터졌을 때, 그 동료는 ..
모임마다 빠지지 않고 나가면서도, 정작 대표 자리만큼은 한 번도 맡고 싶지 않았다면 혹시 성격이 어중간한 것일까요?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건 어중간함이 아니라, 아직 이름조차 없었던 '제3의 성향'이었습니다. 외향과 내향 사이 어딘가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축에 서 있는 사람들. 인지심리학에서는 이를 '이향인(ambivert·앰비버트)'이라고 부릅니다. 행사 개근, 그런데 리더는 절대 사양 — 이게 중재자 성향이었습니다친구가 그 질문을 던졌을 때, 저는 솔직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너는 행사마다 개근하면서 왜 학생회는 절대 안 하냐?" 그 순간 제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단어는 '책임감 부족'이었습니다. 스스로도 반쯤 그렇게 믿고 있었으니까요.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남 잘되는 꼴을 못 볼까"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지요. 저도 한때 그런 사람 곁에서 일했고, 그보다 더 오래는 거절을 못 해 스스로를 갈아 넣던 사람이었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자존감이 왜곡되어 있어서 생기는 문제라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왜곡된 자존감, 나르시시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자존감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 "높다" 혹은 "낮다"로 나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세 번째 경우를 따로 구분합니다. 바로 나르시시즘(narcissism)입니다. 여기서 나르시시즘이란 단순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우월감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의 실패까지 필요로 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것이 아니라 '못생긴 것'이라는 표현이 꽤 정확하게 다가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