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잘 하는 사람이 솔직한 사람일까요? 저는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거친 말이 친근함의 표시라고 믿었고, 그게 편한 관계의 증거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나서야, 그 믿음이 얼마나 값싼 착각이었는지 실감했습니다. 언어는 그 사람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창문입니다. 그리고 마흔 이후의 삶에서 '격'이 결정되는 건 결국 매일 쓰는 말과 그 말을 쓰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 저는 꽤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언어습관: 말이 곧 그 사람이다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존재의 집'이란, 한 사람이 쓰는 언어가 곧 그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는 뜻입니다. 처음 이 말을 접했을 때는 조금 추상적으로 들렸는데, 제가 직접 주변을 ..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나이 든다는 것을 그냥 세월이 흐르는 일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술자리에서 흰머리가 성성한 선배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상욕을 내뱉는 장면을 목격하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나이는 숫자가 아니라 인격의 총합이라는 말이 그날 처음으로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중년 이후 진짜 추해 보이는 행동이 무엇인지, 그리고 반대로 나이 들수록 빛나는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제 경험과 심리학적 근거를 섞어 정리해 봤습니다. 다중 상실 — 중년이 가장 겁나는 진짜 이유발달심리학에서는 중년을 '다중 상실(multiple loss)'이 동시에 발생하는 시기로 정의합니다. 여기서 다중 상실이란 신체적 기능 저하, 사회적 역할 축소, 경제적 수입 급락이 한꺼번에 겹치는 현..
옷차림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정신 건강의 지표입니다. 전문가들은 단추를 제대로 잠그지 못하거나 의복 관리가 무너지는 것을 인지 기능 저하의 초기 신호로 본다고 말합니다. 저도 한동안 늘어난 트레이닝복을 교복처럼 입고 지내다가 거울 속 제 모습에서 그 말의 의미를 몸으로 실감했습니다. 옷차림 — 비싼 옷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일반적으로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명품 브랜드나 고가의 디자이너 의류를 걸치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아이를 키우던 몇 년 동안 저는 편의성을 이유로 거의 매일 같은 트레이닝복 차림이었습니다. 외출이 있어도 옷장에서 손에 잡히는 것을 아무렇게나 걸치는 게 습관이 되었고, 어느 날 현관 거울 앞에서 제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본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