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육아를 시작한 첫 해, 저는 아이가 울 때마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했습니다. 매뉴얼 같은 건 없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때 우연히 접한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의 책 이야기가 그 답답함에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인생은 '안내서 없이 시작하는 여행'이라는 말 한 마디가 이상하게 위로가 됐거든요. 안내서 없이 던져진 삶, 히치하이킹처럼 시작된 육아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지구가 우주 고속도로 공사 명목으로 허무하게 파괴되면서 시작됩니다. 예고는 있었습니다. 다만 지구인들이 그 공고를 알아볼 방법이 없었을 뿐이었죠. 살아남은 지구인 한 명은 외계인 친구 덕분에 우주를 떠돌게 되고, 그 여정에서 삶의 의..
카테고리 없음
2026. 9. 3.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