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고 처음 몇 달은 솔직히 아침이 두려웠습니다. 4시 4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던 사람이 갑자기 9시가 넘어서야 침대를 벗어나고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늦게 일어난 것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미라클 모닝'이라는 말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던 저도, 결국 아주 작은 루틴 하나로 하루의 무게가 달라지는 걸 몸으로 겪었습니다. 자기 통제감을 잃는다는 것퇴직하고 나서 제일 먼저 사라진 건 돈도, 명함도 아니었습니다. '내가 나를 움직인다'는 감각이었습니다. 30년 넘게 출근 시각, 회의 시각, 마감 시각이 저를 통제해 왔는데, 갑자기 그 모든 구조가 없어지니 하루가 그냥 흘러가 버렸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몇 분 더 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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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4.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