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으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1.4명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 1.4명 안에 가족이 들어가지 못하는 집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저는 한동안 남의 일처럼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도 그 통계 안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관계의 온도 — 부모를 '사람'으로 보지 못했던 시절독립하고 나서 몇 년간, 저는 부모님과의 거리를 '성숙함'이라고 착각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 한 통 드리는 걸 미루고, 명절에 얼굴 비추는 것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스스로를 납득시켰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뻔뻔한 자기 합리화였습니다.그러다 어느 주말 오후, 예고 없이 들른 부모님 댁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했습니다. 아버지는 거실 소파에 혼자 앉아 스마트폰 화면을 조용히 넘기고 ..
인류가 120~130세까지 사는 것을 기본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수명이 늘어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부모와 자녀가 성인 대 성인으로 7~80년을 함께 살아간다는 현실은 전혀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잔소리가 언제쯤 끝날까 답답했던 저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부모자식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형태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100년 동반자 시대, 우리는 아직 준비가 없다인지심리학(Cognitive Psychology) 연구자들은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변화를 "초장수 시대"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인지심리학이란 인간의 사고방식과 사회 구조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가족 관계를 들여다본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