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은 겉모습만 봐도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 깨닫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로 수십 년간 범죄 현장을 분석해 온 표창원 소장의 강연을 듣고, 저 스스로의 편견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범죄 예방의 출발점은 범죄자를 '다른 종류의 인간'으로 분리하려는 심리를 걷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범죄자 편견, 우리가 믿고 싶은 것과 현실의 간극흉악 범죄자의 얼굴이 공개될 때마다 댓글에는 어김없이 "저 눈빛 봐라, 처음부터 범죄자 상이잖아"라는 반응이 넘칩니다. 저도 솔직히 말하면 뉴스를 보면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따져보면 이건 사후 확증 편향(hindsight bias), ..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가족에게 화를 낼 때 그게 상대를 아끼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켜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분노를 쏟아내는 방향이 정확히 제 기대가 무너지는 지점과 일치한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관계에서 '심리'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된 것이. 애착유형 — 우리는 왜 늘 비슷한 사람에게 끌릴까연인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패턴의 상처를 받아본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있었습니다. 처음엔 상대방 탓인 줄만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제가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계속 선택하고 있었던 겁니다.심리학에서는 이런 반복 패턴을 설명할 때 애착 유형(Attachment Style)이라는 개념을 씁니다. 애착 유형이란 유아기에 주요 양육자와 맺은 관계 경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