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앞두고 문득 "나는 지금 뭘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물음이 들었을 때, 저는 그게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오랜 조직 생활 끝에 맞이한 50대는 누군가에겐 해방감이겠지만, 제게는 한동안 정체성의 공백이었습니다. 그 공백을 채우려 고전을 뒤적이고 하루 30분씩 혼자만의 시간을 쌓아가면서, 비로소 이 나이가 '끝'이 아니라 진짜 나로 살아가는 출발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50대가 유독 무거운 이유, 사실 구조적 문제였습니다혹시 이런 감각을 느껴본 적 있으신지요. 20년 넘게 한 조직에서 나름의 성과를 쌓아왔는데, 막상 그 울타리 밖에 나오니 초보자처럼 허둥대는 자신을 마주하는 순간. 저도 직접 겪어봤는데, 그 당혹감은 꽤 오래갑니다. "그동안 쌓아온 게 고작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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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