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동료의 말 한마디에 발끈했다가 며칠 동안 어색한 분위기를 견뎌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그 말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미 뒤틀려 있었던 거였습니다. 말하는 기술보다 듣는 마음 상태가 먼저라는 것을 그때 처음 제대로 느꼈습니다. 말이 상처가 되는 이유, 방어기제 때문이었습니다일반적으로 상처를 주는 말은 악의를 가진 사람이 건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프로젝트 업무 분담 문제로 동료와 의견이 갈렸을 때, 상대는 그저 효율적인 방식을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을 제 능력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였고, "왜 나한테만 유독 까다롭게 구냐"며 선을 그어버렸습니다.퇴근 후 혼자 시간을 보내며 돌이켜보니, 제 안에서 작동하..
1만 명을 인터뷰한 국민 아나운서가 단 하나의 원칙을 꼽았습니다. "99,999명이 감동해도 단 한 명이 상처받는다면, 그 말은 하지 않는다." 저는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뜨끔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날 선 말을 쏟아냈던 그 동창 모임이 바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첫인상, 30초가 벽돌 높이를 결정합니다대화의 성패는 시작 30초 안에 갈린다고 합니다. 여기서 성패란 대화가 잘 풀리느냐 실패하느냐가 아닙니다. 처음 30초 동안 두 사람 사이에 쌓이는 '심리적 벽돌'의 높이가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벽돌이 처음부터 없으면 대화는 물 흐르듯 이어지고, 5단 6단씩 쌓여 있으면 그걸 한 장씩 허무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저는 이 개념을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밥을 자주 사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사회생활 초반, 유독 먼저 한 끼를 챙겨주던 선배가 있었는데 그 관계가 어떻게 틀어졌는지 돌아보면 지금도 씁쓸합니다. 80년 넘게 살아온 시인 나태주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야 그 씁쓸함의 정체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음식 한 끼, 말 한마디, 뒤에서 하는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드러낸다는 것을요. 밥 한 끼에 숨은 의도를 읽는 법일반적으로 밥을 자주 사주는 사람은 배려심이 깊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을 무렵, 유독 먼저 다가와 "한번 먹자"를 입에 달고 살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따뜻한 사람이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밥 한 끼 뒤에는 항상 청구서가 따라왔습니다...
즐거운 자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뒤 오히려 더 지치는 경험, 저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자기검열이 심한 상태에서 '쉬고 있다'고 착각할 때, 뇌는 업무 집중 상태보다 20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게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더라고요. 자기 검열이 진짜 휴식을 빼앗는다친구들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던 날 밤이었습니다. 침대에 누웠는데 머릿속에서는 그날 나눈 대화가 처음부터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은 괜히 했나', '표정이 이상하지 않았을까' —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반추가 시작되면 몸은 누워 있어도 정신은 전혀 쉬질 못합니다. 다음 날 일어나면 오히려 더 무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이 현상에는 뇌과학적 이름이 있습니다...
한 달 동안 단 하루도 기분 좋은 날이 없었다면,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한동안 그렇게 살았습니다. "사는 게 다 그렇지"를 입버릇처럼 달고 살다가, 어느 날 TV 대담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한 말 한마디에 멈칫했습니다. 그 상태가 경미한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사는 게 다 그렇지"가 사실은 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기분 좋은 날이 한 달에 한두 번은 있어야 정상이라고 말합니다. 매일 기분이 좋을 수는 없지만, 아침에 눈을 뜨며 "오늘 왠지 기분 좋다"는 감각이 전혀 없는 상태가 한 달 내내 지속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그 무렵 저는 스스로를 단순히 '예민한 사람'이라고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에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만나고 나면 왠지 모르게 기운이 빠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별히 싸운 것도 없고, 딱히 잘못된 말을 들은 것도 아닌데 집에 돌아오는 길이 유독 무겁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꽤 오래 안고 살았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심리학 연구 결과와 제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군중 속 고독 — 연결될수록 왜 더 외로워지는가카카오톡 연락처가 1,500명을 넘어도 막상 오늘 힘든 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는 느낌,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심리학에서는 이 현상을 '군중 속 고독(Loneliness in a Crowd)'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군중 속 고독이란 물리적으로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음에도 정서적으로는 단절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SNS에 올라오는 타인의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