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늘 막막했습니다. 버릴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한 번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무릎 꿇어 비는 그 순간, 나는 스스로를 뭐라고 정의하고 있는 걸까? '나는 가난한 사람이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욕심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걸 어떤 방향으로 쓰고 있는지가 핵심이었습니다. 욕심의 구조: 칼은 죄가 없다욕심(欲心)이라는 한자를 풀면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여기에 처음부터 부정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단어를 거의 본능적으로 나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욕심을 느낄 때마다 스스로를 나쁜 사람 취급하면서, 오히려 그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질 못했습니다.불교 심리학(Budd..
실패한 경험이 많을수록 더 불리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한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새로운 일 앞에서 "만약 틀리면 어쩌지"라는 불안이 먼저 치고 올라와, 정작 해보지도 못하고 물러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80대의 나이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는 한 배우의 삶을 들여다보니, 제가 그토록 피하려 했던 실패야말로 가장 확실한 나침반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도전 정신 — 왜 30대 이전이 결정적인가"20대는 실패를 너무 두려워한다"는 말, 들어보신 분들 많을 겁니다. 이 말에 "맞아, 요즘 애들이 문제야"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분도 있고, "그럼 무작정 덤비라는 말이냐"며 반박하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엔 후자 쪽이었습니다. 무계획한 도전은 낭비 아닌가, 싶었거든요.그런데 직접 여러 번..
솔직히 말하면, 저도 한때 하루를 버티는 것 자체가 목표였습니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면서, 정작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는 한 번도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이 더 여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왜인지 재미없다는 느낌만 쌓여가더군요. 그게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였다는 걸, 한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겨우 알아챘습니다. 인생은 1인 경기다 — 경쟁에서 빠져나오기까지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경쟁 구도 안에 오래 있으면 묘한 착시가 생깁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 지보다, 옆 사람이 뭘 하는지가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목표가 내 것이 아니라 비교에서 나온 것이 돼버리는 셈입니다.이런 상태를 심리학에서는 외적 동기 의존(External Motivation Dependenc..
강한 멘탈을 가진 사람은 애초에 타고난 걸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역경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저를 보며, 주변의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과 비교하고 혼자 자책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런데 마음의 힘, 즉 마음 근력도 몸의 근육처럼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체감했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부딪히고 깨달은 이야기입니다. 회복 탄력성은 선천적 능력이 아닙니다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일어서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원래 강한 거야"라고 단정 짓기 쉽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만, 뇌과학과 심리학 연구들은 정반대의 결론을 내놓습니다.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게 아니라, 역경 덕분에 성장했다는 점입니다.회복 탄력성(Resilie..
인간이 혼자 있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건 수십만 년 된 생물학적 본능에서 비롯된 반응입니다. 저는 그 사실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혼자인 시간을 불안 없이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삶은 원래 고독한 거고, 그걸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삶이 가벼워졌습니다. 고립 공포 — 혼자 있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이유직장 생활 초년에 저는 주말에 약속이 없으면 괜히 뭔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카카오톡 답장이 뜸해지거나 모임에 한 번 빠지면 '혹시 내가 따돌림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올라왔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훨씬 오래된 본능의 발현이었습니다.진사회성(eusociality)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진사회성이란, 여러 세대가 함께 생활하면서 번식과 양육을 분업하는 고..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 곁에 머물수록, 나도 그 사람을 닮아간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연기 가득한 방에 오래 있으면 옷에 냄새가 배듯, 힘든 관계에서 버티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먼저 배웠습니다. 인간관계의 악지식을 가려내는 법, 나도 모르게 물드는 훈습의 원리, 그리고 숨고르기 중인 청년에게 필요한 시선까지, 제가 직접 부딪히며 정리한 이야기를 꺼내 보겠습니다. 악지식 — 나를 갉아먹는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불교에서는 나쁜 길로 이끄는 벗을 악지식(惡知識)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악지식이란 단순히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내 삶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화합을 무너뜨리는 존재를 가리킵니다.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대개 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