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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면 손해인가 (보이지 않는 벽, 사회적 배제, 연대)

착하게 살면 호구가 된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거꾸로 묻고 싶었습니다. 애초에 우리 사회가 착한 사람이 손해를 보도록 설계된 건 아닐까? 어릴 적 지하철역 계단 아래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던 장애인 어르신의 모습을 떠올리다가, 문득 그 풍경이 언제부턴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부터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벽 — 거리에서 사라진 사람들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전통시장 입구나 지하철 환승 통로에는 으레 그런 분들이 계셨습니다. 한쪽 다리가 없거나, 앞을 보지 못하거나, 발달 장애를 가진 분들이 구걸을 하거나 소박한 악기 연주로 하루를 버티고 있었죠. 어린 마음에는 솔직히 무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는데, 그래도 그 존재들이 일상 속..

카테고리 없음 2026. 7. 29. 10:44
자존감 (왜곡된 자존감, 거절 연습, 욕구 발견)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남 잘되는 꼴을 못 볼까"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지요. 저도 한때 그런 사람 곁에서 일했고, 그보다 더 오래는 거절을 못 해 스스로를 갈아 넣던 사람이었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자존감이 왜곡되어 있어서 생기는 문제라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왜곡된 자존감, 나르시시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자존감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 "높다" 혹은 "낮다"로 나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세 번째 경우를 따로 구분합니다. 바로 나르시시즘(narcissism)입니다. 여기서 나르시시즘이란 단순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우월감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의 실패까지 필요로 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것이 아니라 '못생긴 것'이라는 표현이 꽤 정확하게 다가왔..

카테고리 없음 2026. 7. 29. 09:33
가까운 사람에게 막 대하는 이유 (방어기제, 독심술, 관계회복)

퇴근길, 지쳐서 들어섰는데 어머니가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고 다정하게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 말에 짜증부터 냈습니다. 문을 쾅 닫고 나서야, 문밖에서 들려오는 조용한 한숨 소리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밖에서는 그렇게 눈치를 보면서, 왜 가장 소중한 사람한테는 이러는 걸까. 그 질문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가족에게 폭군이 되는 심리, 방어기제의 함정그날 이후로 제가 왜 그랬는지 좀 들여다봤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행동을 전위(displacement)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전위란 원래 감정을 느끼게 한 대상이 아니라, 더 안전하고 만만한 대상에게 그 감정을 표출하는 심리적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직장에서 쌓인 분노를 상사에게..

카테고리 없음 2026. 7. 28. 12:12
중년 외모 관리 (복장의미, 자기돌봄, 품격실천)

퇴직 후 한동안 저는 거울을 제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굳이 꾸밀 이유가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요.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마주한 거울 속 제 모습이 작은 충격을 줬습니다. 구겨진 옷, 정리되지 않은 머리, 푸석한 얼굴. 그건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나이 들수록 차림새를 정돈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그 이유를 몸으로 먼저 배운 날이었습니다. 복장이 보내는 신호 — 옷은 사회적 언어다심리학에서는 복장을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non-verbal communication)'의 핵심 요소로 봅니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란 말없이도 상대에게 전달되는 모든 신호를 뜻하는데, 옷차림은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인상을 결정하는 수단입니다.실제로 제가 퇴직 후 집 근처 마트나 동네 산책에 늘..

카테고리 없음 2026. 7. 28. 11:03
최악의 부모 유형 (지배형, 과잉보호, 간섭)

저도 처음엔 "너를 위해서"라는 말이 그냥 사랑 표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말 뒤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건 제 선택을 뒤집는 통보였습니다. 부모-자녀 관계는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애착이지만, 동시에 가장 깊은 상처가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신과 임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세 가지 유형의 문제적 양육 방식, 그리고 제가 직접 겪으며 깨달은 것들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지배형 부모: "사랑"이라는 이름의 통제일반적으로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분명히 구분이 필요합니다. '권위'와 '지배'는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지배형 부모(authoritarian parenting)란, 자녀의 의사와 무관하게 자신의 기준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6. 7. 28. 09:45
세한 사람 피하는 법 (세한느낌, 바운더리, 부단화법)

친절한 사람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 말이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직장에서 만난 동기 한 명이 유독 친절했고, 그 친절이 결국 제 에너지를 통째로 빼앗아 갔거든요. 누군가와 함께하면서 이유 모를 오싹함과 감정적 피로가 쌓인다면, 그건 그냥 피곤한 게 아니라 몸이 보내는 생존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세한 느낌',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혹시 누군가를 만나고 왔는데 딱히 싸우지도 않았는데 지쳐있던 경험, 있으십니까. 저는 직장 동기 한 명을 만나고 나면 꼭 그랬습니다. 만난 지 일주일도 채 안 됐는데 그 친구는 제 주말 일정을 당연하다는 듯 물어보고, 가족 관계까지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처음엔 친화력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알 수 없는 오싹함이..

카테고리 없음 2026. 7. 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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