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30대 중반, 주말마다 붙어 다니던 친구들과 어느 날부터 연락이 뚝 끊겼는데, 처음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한참을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건 잘못이 아니라 삶의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이동한 결과였습니다. 나이 들수록 친구가 멀어지는 현상, 이게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이는 게 현명한지 제가 직접 겪으며 정리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나이 들수록 친구가 멀어지는 진짜 이유, 우선순위의 이동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분명히 자주 만나던 친구인데, 어느 순간부터 연락 한 번 하려면 일정 조율만 두 주가 걸리는 상황 말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게 서운함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젊을 때는 친구가 사실상 '제2의 가족'이었습니다. 퇴근하..
부모에게 들었던 말 한마디가 60대, 70대가 되어서도 가슴에 남는다는 사실, 저는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무심코 던진 비교와 평가의 잔소리가 아이의 자기 신뢰와 자율성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지 제가 직접 겪고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아이 가슴에 남는 상처, 어떤 잔소리가 문제인가저는 어릴 때 "너는 왜 형 반만이라도 따라가지 못하냐"는 말을 꽤 자주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분명 저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으셨겠지만, 당시 제가 느낀 건 동기 부여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수치심이었습니다.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자기 개념(self-concept)' 손상으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자기 개념이란 '..
일을 제대로 시키려면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팩트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게 오히려 상대방을 위한 일이라고도 생각했고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 두 가지 믿음이 신뢰의 씨앗을 가장 빠르게 갉아먹는 행동이었습니다. 신뢰는 결국 자본입니다. 쌓는 데는 오래 걸리고,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는 걸 뒤늦게 배웠습니다. 마이크로매니징이 신뢰를 갉아먹는 이유팀원에게 일을 맡기면서도 하루에 서너 번씩 진행 상황을 물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엔 그게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그건 마이크로매니징(Micro-managing)에 가까운 행동이었습니다. 마이크로매니징이란 위임한 업무를 사사건건 간섭하고 세부적인 결정까지 직접 통제하려는 관리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믿고 맡겼다"는 ..
외로움이 담배보다 몸에 나쁘다는 말, 믿기 어려우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냥 자극적인 비유라고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의무총감(Surgeon General)이 공식 보고서에서 "하루 담배 15개비, 술 여섯 잔과 맞먹는 해악"이라고 단언했을 때, 저는 그게 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멈칫했습니다. 사회에 나온 뒤 점점 혼자가 되어가던 그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고립: 우리는 왜 이렇게 혼자가 되었나혹시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스마트폰으로 하루 종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는데, 정작 오늘 마음이 힘들다고 전화할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저는 30대 초반에 그 질문 앞에서 꽤 오래 머물렀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굳이 약속을 잡지 않아도 매일 얼굴을 보던 친구들이, ..
저도 처음엔 아이가 독립하고 나서 집이 갑자기 너무 조용해지던 그날 밤, 옛 친구 번호를 하나씩 찾아보다가 아무것도 못 한 채 핸드폰을 내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중년 이후 인간관계에 집착하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과 얽히고 스스로도 지쳐버린다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 고립감을 느낄수록 무작정 사람을 채우려 하기보다 혼자서도 버틸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먼저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중년의 고립감이 찾아오는 배경가족을 먹여 살리는 게 인생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아이가 독립하고 나서야 문득 "나는 지금 누구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수십 년을 앞만 보며 달렸더니 주변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발달심리학에서는 이 시기를 '..
저도 한때는 상대방이 선을 넘어도 "괜찮아요" 한마디로 덮어버리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참을수록 주변은 저를 더 가볍게 대했습니다. 타인이 나를 대하는 방식은 결국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여기느냐에서 출발한다는 걸,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만만한 사람 탈, 자아상이 무너진다혹시 나보다 잘난 사람을 봤을 때 괜히 기운이 빠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사회초년생 시절 그게 정말 심했습니다. 팀장이 다른 동료를 칭찬할 때마다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따라붙었고, 그 감각이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제 의견을 먼저 꺼내는 일 자체가 두려워졌습니다.심리학에서는 이 현상을 자아상(Self-image) 형성의 문제로 설명합니다. 자아상이란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