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동료의 말 한마디에 발끈했다가 며칠 동안 어색한 분위기를 견뎌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그 말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미 뒤틀려 있었던 거였습니다. 말하는 기술보다 듣는 마음 상태가 먼저라는 것을 그때 처음 제대로 느꼈습니다. 말이 상처가 되는 이유, 방어기제 때문이었습니다일반적으로 상처를 주는 말은 악의를 가진 사람이 건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프로젝트 업무 분담 문제로 동료와 의견이 갈렸을 때, 상대는 그저 효율적인 방식을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을 제 능력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였고, "왜 나한테만 유독 까다롭게 구냐"며 선을 그어버렸습니다.퇴근 후 혼자 시간을 보내며 돌이켜보니, 제 안에서 작동하..
밥 한 끼가 관계의 방향을 바꾼다는 말, 믿어지십니까? 저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좀 과장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겪어보니 달랐습니다. 업무 능력도 출중하고 대화도 잘 통하던 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기 시작하면서 관계의 결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인격이나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식습관에서 오는 감각적 불편함이었습니다.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감각적 합(sensory fit), 공유 면적, 관계의 유효기간이라는 개념이 그때 비로소 실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밥 자리에서 드러나는 감각적 합관계에서 감각적 합이 안 맞으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면, 노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시도해 보니, 이성이 감각을 이기는 건 생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