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수목원에서 지인 가족과 함께했던 하루가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합니다. 음식물 반입 금지 구역에서 아이에게 과자를 먹이던 지인의 모습을 보며, 저는 그게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집에서는 더없이 사랑스러운 아이가, 왜 밖에 나오면 '밉상'이 되는 걸까요? 그 답이 바로 양육 태도에 있다는 사실을 그날 이후 오래 생각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목격한 민주적 양육의 민낯그날 수목원 보호 구역 벤치에서 지인은 관리원의 방송이 나오는 중에도 아이에게 과자를 먹게 뒀습니다. "지금 출출해서 기분이 안 좋잖아, 이것만 먹고 바로 치우면 되지"라는 말과 함께요. 제가 직접 그 상황을 지켜보며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저 아이는 지금, 규칙보다 내 기분이 먼저라는 걸 배우고 있구나.'발달심리학에서..
아이에게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했을까, 뒤늦게 후회한 밤이 적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 저를 짓눌렀던 "넌 왜 이것도 못 하니"라는 말이, 어느 순간 제 입에서 아이에게 고스란히 나오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해결되지 않은 콤플렉스가 어떻게 아이에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그 흐름을 어떻게 끊을 수 있는지 제 경험을 중심으로 풀어봤습니다. 아이를 다그칠 때, 사실은 나를 다그치고 있었다 — 투영아이가 수학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제 안에서 뭔가가 울컥하고 올라왔습니다. 당시엔 "그냥 집중을 안 해서"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제가 학창 시절 수학 때문에 주눅 들었던 기억과 정확히 겹쳐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투영(projection)입니다. 여기서 투영이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기 ..